The Canon 100 AtlasONLINE MAGAZINE

The Canon Edit

VOL. 01 · STAGE

STAGE · AUGUST 2026

국내와 국외에서 만나는
8월의 긴 호흡

국내 공연 네 편과 바이로이트의 전곡 무대를 나눠 보고, 그 무대에 선 한국 음악가들의 다음 행보와 《반지》 대표 녹음을 함께 살핀다.

01 · KOREA

국내 공연

서울·부천·대구에서 만나는 네 무대다. 도시를 몰라도 한눈에 구분할 수 있도록 각 카드에 지역을 표시했다.

0808 SAT
17:00

국내 ·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

230분도 짧지 않지만 전곡의 열다섯 시간과 비교하면 네 작품을 대담하게 압축한 무대다. 아드리앙 페뤼숑이 부천필을 이끌고 사무엘 윤, 김재형, 이명주, 김기훈, 최인식, 김승직 등이 주요 장면을 잇는다. ‘보탄의 고별’과 ‘브륀힐데의 희생’ 사이에서 관현악 동기가 어떻게 돌아오는지 따라가면 좋다.

같은 프로그램은 8월 14일 오후 7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도 공연한다.

공식 정보·예매 ↗
0812 WED
19:30

국내 ·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향 유럽 투어 프리뷰, 베토벤 ‘합창’

유럽에 선보일 서울시향의 지금을 미리 듣는 무대다.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 국립합창단, 세종솔로이스츠와 독창진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마지막 합창뿐 아니라 그에 앞선 세 악장에서 리듬과 저음이 얼마나 단단히 쌓이는지도 들어볼 만하다.

공식 정보·예매 ↗
0827 THU
20:00

국내 ·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KBS교향악단·김세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넉넉한 선율을 살리면서도 전체 균형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작품이다. 김세현의 피아노를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이 받치고, 후반에는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에서 고른 곡들을 연주한다.

공식 정보·예매 ↗
0827 THU
19:30

국내 · 대구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향,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대구시향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아 서로 다른 형식의 작품을 한 무대에 묶었다. 익숙한 균형과 명료함이 편성과 형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을 수 있다.

공식 정보·예매 ↗

02 · WORLD

국외 공연

이번 호는 《반지》 초연 150주년의 본거지인 바이로이트에 집중한다. 다음 호부터는 국외 공연 세 편 이상을 선별한다.

0804–16

국외 · 바이로이트 Festspielhaus

바이로이트 축제, 두 차례의 《반지》 주기

150주년인 올해, 바이로이트는 8월에 《반지》 전곡을 두 차례 올린다. 4·5·7·9일, 다시 12·13·15·16일에 네 악극이 차례로 이어진다. 나흘에 걸친 본래의 호흡으로 작품을 만나는 자리다.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 피트와 긴 휴식까지 공연의 일부가 된다.

2026 공식 프로그램 ↗

03 · KOREAN ARTISTS NOW

우리 음악가 NOW

이번 호의 공연에 이름을 올린 한국 음악가들이 다음 무대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폈다. 인물 사진은 주최 측의 공식 공연 이미지에서 식별에 필요한 범위만 크롭했다.

KBS교향악단 공식 포스터에 실린 피아니스트 김세현
공식 포스터 크롭 · KBS교향악단

PIANO

김세현

2025 롱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8월 27일 정명훈·KBS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큰 선율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관현악과 호흡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이번 무대의 관전점이다.

KBS교향악단 공식 정보 ↗
예술의전당 공식 프로그램에 실린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공식 프로그램 크롭 · 예술의전당

BASS-BARITONE

사무엘 윤

서울과 부천의 《반지》 하이라이트에서 보탄의 주요 장면을 노래한다. ‘보탄의 고별’을 중심으로 권력자의 명령이 아버지의 슬픔으로 바뀌는 말붙임과 관현악의 호흡을 함께 들을 만하다.

예술의전당 공식 출연진 ↗
예술의전당 공식 프로그램의 성악가 김재형과 이명주, 아래의 김기훈
공식 프로그램 크롭 · 예술의전당

KOREAN WAGNERIANS

김재형·이명주·김기훈

최인식·김승직과 함께 《반지》의 주요 장면을 한국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잇는다. 한 사람의 약력보다 배역 사이의 말붙임과 앙상블을 함께 듣는 편이 이 무대의 의미에 가깝다.

공식 출연진 확인 ↗

04 · RECORDING LAB

같은 장면 비교 듣기

《라인의 황금》 서주를 네 연주로 들으면 같은 내림마장조가 공간·속도·저음의 밀도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드러난다.

SCENE 01 · 《라인의 황금》 서주

앨범 정보 · 솔티 · · 카라얀 · 틸레만

먼저 A–D를 각각 재생해 첫 저음부터 물결 모티프가 충분히 쌓이는 구간까지 듣는다. 이어 다섯 비교 항목에서 A–D 해설을 차례로 읽으면 연주별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01

속도와 호흡

첫 저음을 얼마나 오래 붙들고, 다음 성부를 어느 간격으로 불러들이는지 듣는다.

A 솔티

저음의 지속을 넉넉히 확보한 뒤 성부를 단계적으로 올린다. 큰 크레셴도가 미리 설계된 한 호흡처럼 들린다.

B

새 성부가 비교적 빠르게 맞물려 흐름이 앞으로 기운다. 서주가 정지된 풍경보다 이미 시작된 무대 행동처럼 움직인다.

C 카라얀

속도를 과장하기보다 성부 사이 연결을 매끈하게 이어 간다. 어느 순간 빨라졌다기보다 물결이 끊기지 않고 커지는 인상이다.

D 틸레만

초반 저음에 무게를 두고 넓은 호흡으로 출발한다. 축적이 더디게 느껴질수록 뒤에서 밀려오는 압력이 크게 체감된다.

02

관현악 질감

저음 현, 호른, 목관, 상행하는 현악 음형이 한 덩어리인지 여러 층인지 구분해 듣는다.

A 솔티

저음의 바닥과 그 위에 올라오는 악기군이 또렷이 분리된다. 악기 수가 늘어날 때마다 음향의 층수가 눈앞에서 증가하는 듯하다.

B

개별 악기의 윤곽보다 실황의 합주가 만든 거친 결이 먼저 온다. 호른과 현악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긴박한 무대 에너지를 만든다.

C 카라얀

약한 소리에서도 현과 관의 결을 세밀하게 나눈다. 중간 성부가 묻히지 않아 같은 화음 안의 색 변화가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된다.

D 틸레만

저음 현과 금관의 어두운 무게를 앞세운다. 층을 얇게 펼치기보다 아래에서부터 밀도 높은 음향 덩어리를 세우는 쪽에 가깝다.

03

공간감

소리가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지, 무대 뒤에서 깊게 다가오는지, 홀의 잔향이 성부를 얼마나 섞는지 확인한다.

A 솔티

스튜디오 녹음의 좌우 배치와 원근이 선명하다. 악기군이 등장하는 위치까지 구별돼 라인강의 공간을 음향으로 설계한 듯 들린다.

B

옛 바이로이트 실황의 제한된 음역 안에서 홀과 무대의 공기가 함께 잡힌다. 정교한 좌우 배치보다 관객 앞에서 울리는 한 덩어리의 현장감이 강하다.

C 카라얀

약음의 여백과 잔향을 활용해 깊은 원근을 만든다. 가까운 선율과 뒤쪽의 화성이 부드럽게 겹쳐 안개 낀 공간처럼 들린다.

D 틸레만

현대 실황의 넓은 다이내믹과 바이로이트의 덮인 피트가 결합한다. 직접적인 타격보다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깊이가 두드러진다.

04

극적 긴장

정교하게 쌓은 흐름과 실황에서 생기는 긴장 가운데 무엇이 장면을 끌고 가는지 듣는다.

A 솔티

각 진입과 음량 상승이 정밀해 절정이 예정된 자리에서 정확히 터진다. 우발성보다는 거대한 서사의 문을 정확히 여는 힘이 중심이다.

B

합주가 약간 거칠어지는 순간까지 무대의 추진력으로 바꾼다. 다음 장면을 재촉하는 실황의 긴장 때문에 서주가 짧은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C 카라얀

폭발보다 음색이 서서히 변하는 과정에 긴장을 둔다. 표면은 매끄럽지만 내부 성부가 계속 움직여 정적인 순간이 거의 없다.

D 틸레만

절정을 서두르지 않고 저음의 압력을 오래 쌓는다. 무거운 호흡이 임계점에 닿으면 금관이 등장하며 큰 문이 열리는 것처럼 들린다.

05

추천 대상

‘최고의 한 장’을 고르기보다 지금 무엇을 듣고 싶은지에 따라 출발점을 정한다.

A 솔티

동기가 쌓이는 순서와 악기 배치를 처음 익히려는 입문자에게 좋다. 네 연주의 차이를 재는 기준점으로 먼저 듣기 알맞다.

B

오페라가 공연장에서 어떻게 숨 쉬는지, 성악과 무대 행동까지 이어지는 속도를 중시하는 감상자에게 맞는다.

C 카라얀

헤드폰으로 중간 성부와 약음의 색을 세밀하게 듣고 싶은 감상자에게 권한다. 관현악 자체를 분석하기에도 좋다.

D 틸레만

대표 녹음으로 작품의 구조를 익힌 뒤, 오늘날 바이로이트의 저음과 실황 스케일을 확인하려는 심화 감상자에게 적합하다.

위 평가는 동일 장면을 들을 때의 편집 감상 포인트다. YouTube 음원은 화면을 숨긴 채 재생하지 않으며, 재생할 때 공식 기준을 충족하는 영상 영역이 함께 열린다.

EDITORIAL NOTE

공연일·출연진·장소는 2026년 8월 1일 각 공연장과 주최 단체의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했다. 일정과 프로그램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예매 전에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